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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하고 너디한 생각들/📖 책

사는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2030에게 니체가 필요한 이유

by 오월OWOL 2021.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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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신은 죽었다'는 유명한 문구로만 어렴풋이 알고 있는 니체.

철학에 관심은 있었지만 한번도 가까이해보지 못해 해독하기 난해하다는 니체의 책들을 선뜻 읽어보지 못하던 차에

[사는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를 읽게 됐습니다.

제목부터가 어서 나를 읽어봐 라며 유혹하더라구요.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작가의 쉬운 설명과 니체의 사상에 빠져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습니다.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법

COUPANG

www.coupang.com

 

 


 

작가 소개

작가 박찬국님 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님으로 니체와 하이데거 철학을 중심으로한 실존철학을 주 연구 주제로 삼고 계십니다.

니체에 대해 이름만 들어봤지 아는 것이 없었던 저로서는 이번 책이 니체에 대한 첫 번째 책이었는데

이 책만 읽어보아도 교수님이 얼마나 니체의 철학과 사상을 잘 이해하고 계신지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불교와 서양철학을 비교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계신다고 하네요.

주요 저서로는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읽기] 등이 있습니다.

 

 

책의 특징

책은 삶에 대해 던지는 10가지 질문에 니체의 사상이 어떻게 답하는지를 풀어 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 저자의 경험과 현 시대의 모습을 예로 들어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작가 특유의 친절하고 따뜻한 문체가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발췌

니체는 파이터다

책을 읽으며 제가 느낀 니체의 인상은 '파이터' 였습니다.

'극복'과 '승화'라는 단어가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니체는 그 유명한 '신은 죽었다'는 말을 통해 이데아(피안의 세계)는 없으며 지금 당장의 발 붙이고 있는 세계에서

충실한 삶을 살아가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니체에게 삶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은 자연스러운 장애물들이며

우리는 이것을 단죄하고 절제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드려 극복하여 승화하는 '초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놀아야한다

니체는 우리의 정신이 낙타에서 사자로, 사자에서 어린아이로 발전한다고 보았습니다.

이 부분이 제게는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는 낙타처럼 순종적이고 고분고분 주어진 삶을 살다가

어느 순간 삶의 의미를 묻게 되면서 모든게 의문투성이가 되고 '기존 가치를 파괴하는' 사자의 정신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기존의 가치와 의미가 무너지고 '왜 살아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결여된 상태를 두고
니체는 니힐리즘(nihilism, 허무주의)이라 명명하며, 이러한 니힐리즘의 상태야말로 인간이 견딜 수 없는
가장 큰 고통이라 말했습니다.

요즘 제가 이 고통을 강하게 겪고 있는 것 같네요.

 

니체는 니힐리즘을 극복하여 새로운 활력을 얻은 정신 단계를 '아이의 정신'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삶의 의미를 묻게 되는 것은 삶이 더 이상 재미있는 놀이가 아니라 그저 자신이 짊어져야할 
무거운 짐으로 느껴질 때 입니다. 그때 우리는 삶을 무거운 짐으로 느끼면서 '왜 이 짐을 짊어져야하지?'라고
묻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언가 재밌는 것을 할 때 왜 그것을 해야하는지 묻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단순한 놀이거리에 흠뻑 빠져있는 것처럼요.

'인생의 의미'에 대한 물음은 답이 없기 때문에 이런 물음을 던지지 않을 정도로

삶의 유희를 느끼며 살아갈 때야만 해소될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초인의 시선

니체는 오늘날 현대인들이 안락함과 쾌락에만 연연해하기 때문에 병약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정신적 고양을 추구하는 존재로서

힘듦을 극복하고 욕망을 승화시킬 수 있는 '초인'이 되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인생의 의미에 대한 물음에 사로잡힐 때 우리는 인생과 세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니체는 우리 자신의 정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정신력이 약하다 보니 세계가 그렇게 무의미하고 황량한 곳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
그는 우리가 우리의 정신력을 강화할 때 세계는 다시 아름답게 보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추천사

예전에 봤던 영상에서 정신과 의사가 말하길 건강한 정신을 위해서는 '냉소적인 태도'를 가장 피해야한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니체의 말로 표현하자면 사자의 정신에서 벗어나야하는 것이겠지요.

몇년 전부터 2030 세대에게 n포세대, 계층의 사다리가 사라진 세대 라는 수식어가 쉽게 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그러한 비관적인 분위기에 젖어 버리곤하니까요.

 

의기소침하고 냉소적 분위기에 휩쓸린 사람이라면 한번 쯤 [사는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니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따뜻하게 쓰여진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줄어들었던 삶에 대한 의지가 조금은 채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리치너드 한줄평 ★ 5.0/5.0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니체를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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