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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쓰기11

0017_210522 | 무기력과 두려움 그리고 달리기 요즘 다시 달리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운동은 좋아했지만 달리기만은 정말 싫어 했었는데 살면서 싫은 것들도 끝을 봐보자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도전하게 됐다. 문제는 꾸준히 달리지 않아서 인지 달릴 때마다 달라지는 페이스에 몸이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반응 중 하나로 오른쪽 갈비뼈 부근의 옆구리에 쿡쿡 통증이 온다. 찾아보니 초반에 너무 빨리 달리거나 호흡이 적절하지 못할 때 횡격막의 압박을 받은 내장기관이 경련을 일으키는 거란다. 그 사실을 알고나니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지독한 성과주의자 같으니..' 나는 성과를 통해 보람과 활력을 얻는 성향을 가졌다. 무언가 행동을 하면 반드시 바람직한 결과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판단되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극도의 효율.. 2021. 5. 22.
0013_210518 | 질문들 살면서 쉽사리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들을 많이 마주하게 된다. 작게는 개인의 삶 수준에서 크게는 인류와 생명의 삶에 대한 질문으로까지 확대된다. 나의 마음속 한켠에 자리 잡은 질문들은 평소엔 잘 나타나지 않다가 살아감에 대한 고민과 의문이 많아질 때 이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이내 머릿속을 꽉 메우곤 한다. 오늘이 바로 그러한 날이었다. 스케쥴러를 꽉꽉 채워 할일을 마쳤음에도,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산책을 했음에도 하루 종일 질문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지면 위에라도 떨궈보자라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적어 내려갔더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꽤 많은 질문들이 써졌다. 아래는 질문들의 리스트이다. 생은 경이로우나 삶 또한 그러한가 먹고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목표를 추구하지 않는 삶을 목표한다? 행복은 무엇일까.. 2021. 5. 18.
0011_210516 | 무제 오늘은 하루를 통으로 흘려보내었고 이렇다할 일도 없었다. 몇자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쓴다. 하루를 쉬면 이틀을 하지 않을 것이고 이틀을 쉬면 한달을, 한달을 하지 않으면 1년을 하지 않을 것임을 이제 알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 쓰는 글인데 부담 갖지 않고 쓰기로 했다. 매일매일이 완벽할 수도 없거니와 그런 삶은 재미도 없을 거기에, 그렇게 자연스럽게 파도를 타듯이 이어가야지. 오늘은 한 템포 쉬어가지만 노력은 게을리하지 말자. 하나씩 쌓다보면 어느새 큰 성이 되어 있을거야. 2021. 5. 16.
0010_210515 | 루틴(Routine) 지금은 자주 보지 않지만 대학생 때까지도 야구를 꽤 챙겨봤었다. 선수 개개인의 특징과 퍼포먼스를 보는 재미가 컸는데 그중에서도 야구선수들 저마다의 루틴을 관찰하는게 재밌었다. 루틴이란 투수든 타자든 수만번 연습했던 그 감과 몰입상태에 들어가기 위해 반복적인 특정 행동을 하는 것이다.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작가들도 자신만의 의식, 루틴을 갖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도 유명한데 그는 이러한 루틴을 더 깊은 마음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일종의 '최면술'이라고 표현했다. 10일 째 매일 쓰면서 느낀 것은 글쓰기가 나의 루틴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쓰는 시간은 들쭉날쭉 하지만 거르지 않고 쓴다. 하나하나 쓰는 것들이 나라는 배의 닻이 되어 준다. 이렇게 계속 써갈 수.. 2021. 5. 15.
0007_210512 | 인상착의 "안녕하세요, 오늘 만나뵙기로 한 너드입니다. 저는 까만티에 청바지를 입고 있어요. 검정색 아디다스 코트화를 신었구요. 레몬이 그려진 캔버스백을 들고 있는데 눈에 잘 보이실거에요. 어딘가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면 그게 저에요. 이따 뵐께요" 2021. 5. 12.
0006_210511 |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 어렸을 땐 행복하다는 감정이 뭔지 잘 몰랐던 듯하다. 워낙 감정이 없는 편이기도 했지만 그 시절 내게 가장 지배적인 감정은 '성취'였던 것 같다. 그래도 행복을 떠올리면 닫힌 문을 몰래 넘어 올라간 학교 옥상에서 바라보던 하늘, 늦여름, 아직 매미가 울고 공기가 뜨뜻한 밖, 시원한 복도, 창가의 바람, 사각거리는 연필 소리 등이 생각이 난다. 지금도 비슷한 것 같다.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은 그 순간의 감각이 극대화되어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생생할 때이다. 빛, 바람, 공기, 온도 등 가끔 모든 것들이 소스라칠 정도로 생경하게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 나는 나의 생을 느낀다. 나의 생을 느낄 때 행복을 느낀다. 이런 순간들이 쉽게 오진 않는다. 일상에 치여 살다보면 내가 사는 것인지 그저 삶.. 2021.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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