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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일 글쓰기15

0021_210526 | Thanks to 요 며칠 너무 처참한 생각들에 휩쓸려다니기에 오늘 하루 thanks to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마음 정화의 시간을 갖으려 한다. Thanks to 경제신문을 읽기 시작한 내게 자극과 영감을 주었던 블로거 크리스탈 님에게 감사 어렵게 느껴졌던 니체를 쉽고 따뜻하게 풀어 책으로 전해주신 박찬국 교수님께 감사 내게 언제나 좋은 인연을 맺게 해주는 고 과장님께 감사 어학지원으로 게으른 내게 토플 100점이라는 도전을 시작하게 해준 회사에 감사 좌절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나에게 감사 늘 나를 아껴주고 챙겨주는 나의 친구들과 지인에게 진심으로 감사 붕 뜬 어정쩡한 시간을 어찌할 줄 몰라 정말 처참한 기분을 느꼈던 하루였다. 인생이 장기 마라톤임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당장의 조급함은 다스리기가 힘들다. 어.. 2021. 5. 26.
0017_210522 | 무기력과 두려움 그리고 달리기 요즘 다시 달리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운동은 좋아했지만 달리기만은 정말 싫어 했었는데 살면서 싫은 것들도 끝을 봐보자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도전하게 됐다. 문제는 꾸준히 달리지 않아서 인지 달릴 때마다 달라지는 페이스에 몸이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반응 중 하나로 오른쪽 갈비뼈 부근의 옆구리에 쿡쿡 통증이 온다. 찾아보니 초반에 너무 빨리 달리거나 호흡이 적절하지 못할 때 횡격막의 압박을 받은 내장기관이 경련을 일으키는 거란다. 그 사실을 알고나니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지독한 성과주의자 같으니..' 나는 성과를 통해 보람과 활력을 얻는 성향을 가졌다. 무언가 행동을 하면 반드시 바람직한 결과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판단되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극도의 효율.. 2021. 5. 22.
0016_210521 | 중독 시뮬레이션 게임은 내게 마약과도 같다. 문명, 농장키우기, 심시티 빌드잇 등이 그런 게임이다. RPG 게임 같은 경우는 레벨업 하면서 쉽게 질려 버리곤 하는데 이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 내게 정해진 할 일이 없었더라면 아마 하루종일 붙잡고 있겠지. 마약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정말 마약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피드백, 성취와 보상 그리고 광고 리워드를 주면서 게임을 끌 수 없게 만든다. 10분만, 30분만 하자고 되뇌이다 보면 어느새 1~2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고 남은 것은 허무함과 자기 혐오감이다.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대학 동기와의 대화가 있다. 그 때 한창 캔디크러시 라는 게임이 유행했었고 나 또한 미친듯이 퍼즐을 풀고 있을 때였다. 동기에게 '너.. 2021. 5. 21.
0015_210520 |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누군가를 좋아하게 됐음을 알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자꾸 그 사람을 생각한다던가, 제대로 말을 못 한다던가, 얼굴이 빨개진다던가.. 나에게는 이런 것들보다 확실한 증표가 있다. 고등학생 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좋아하는 사람을 마주치는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으면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손목과 이어지는 끝 부분 그러니까 손바닥이 시작되는 바로 그 부분이 끝이 둔탁한 망치 같은 것으로 얻어맞은 것처럼 욱신거린다. 그것은 정말 신기한 느낌이다. 마치 심장의 순간적인 박동이 손으로 전해지는 느낌. 한 번이었다면 그러느니 하고 잊혀졌을 느낌이지만 내가 누군가를 좋아함을 깨닫는 매 순간 그 느낌이 그대로 재현됐기 때문에 나는 이것을 사랑이란 감정의 증표로 생각하게 됐다. 조금 슬프지만 내게 통증을 주었던 사람들은 나와.. 2021. 5. 20.
0014_210519 | 빈 교실에 남아 있는 것 어릴 때나 지금이나 나는 약속장소에 일찍가는 것을 선호한다. 일찍 도착하는 것엔 장점이 많다. 옷매무새를 한 번더 점검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여유가 있다. 학교를 다니던 시절 매일의 약속 중 하나는 학교를 가는 것이었다. 학교에 일찍 가는 것에는 여유보다 더 좋은 장점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빈 교실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빈 교실이 좋아서 학교를 일찍 갔던 것도 같다. 이른 아침 아무도 없는 빈 교실에 들어서면 옅은 분필 냄새와 함께 낮 동안은 감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느낄 수가 있었다.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 차가운 책상, 저마다 개성적인 의자들. 그리고 고요함. 어떤 날은 교단에서, 어떤 날은 창가에서, 어떤 날은 자리에서 그렇게 물끄러미 빈 교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딘가 애틋한 감정이 들곤 했는데 나.. 2021. 5. 19.
0013_210518 | 질문들 살면서 쉽사리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들을 많이 마주하게 된다. 작게는 개인의 삶 수준에서 크게는 인류와 생명의 삶에 대한 질문으로까지 확대된다. 나의 마음속 한켠에 자리 잡은 질문들은 평소엔 잘 나타나지 않다가 살아감에 대한 고민과 의문이 많아질 때 이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이내 머릿속을 꽉 메우곤 한다. 오늘이 바로 그러한 날이었다. 스케쥴러를 꽉꽉 채워 할일을 마쳤음에도,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산책을 했음에도 하루 종일 질문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지면 위에라도 떨궈보자라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적어 내려갔더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꽤 많은 질문들이 써졌다. 아래는 질문들의 리스트이다. 생은 경이로우나 삶 또한 그러한가 먹고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목표를 추구하지 않는 삶을 목표한다? 행복은 무엇일까..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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