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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하고 너디한 생각들

0006_210511 |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

by richnerd 2021.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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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행복하다는 감정이 뭔지 잘 몰랐던 듯하다.

워낙 감정이 없는 편이기도 했지만 그 시절 내게 가장 지배적인 감정은 '성취'였던 것 같다.

그래도 행복을 떠올리면

닫힌 문을 몰래 넘어 올라간 학교 옥상에서 바라보던 하늘,

늦여름, 아직 매미가 울고 공기가 뜨뜻한 밖, 시원한 복도,

창가의 바람, 사각거리는 연필 소리 등이 생각이 난다.

 

지금도 비슷한 것 같다.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은 그 순간의 감각이 극대화되어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생생할 때이다.

빛, 바람, 공기, 온도 등 가끔 모든 것들이 소스라칠 정도로 생경하게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 나는 나의 생을 느낀다.

나의 생을 느낄 때 행복을 느낀다.

 

이런 순간들이 쉽게 오진 않는다.

일상에 치여 살다보면 내가 사는 것인지 그저 삶에 던져진 것인지 모를 때가 많다.

중심이 나에게서 세상으로 넘어가는 순간 감각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행복은 중심을 내게로 되찾아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상의 틈새를 만드려고 하고 그 틈새에서 최대한의 감각을 느끼려한다.

당장 오늘 저녁, 내일 해야할 일을 신경쓰기 앞서

지금 이 순간에 감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세심하게 느끼려한다.

그렇게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삶의 중심을 내게 두는 것이 진정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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