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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일만에 다시 돌아왔다.
마지막 글을 끝으로 방황의 시간이 왔다.
지키려는게 많을 수록 약점 또한 많아지는 것처럼
완고한 잣대를 세우고 스스로를 몰아세우다 보니 또 도망쳐버린 것이다.
'열정의 함정'에 빠져 버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책은 계속 읽었고 경제뉴스도 훑어보고 주식시장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글로 남기지 않으니 이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이번 방황의 시작의 이유를 돌아보자면
- 나의 한계를 알지 못하고 무리하게 일을 추진했다.
- 매일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은 좋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자기 혐오감이 컸다.
- 하다보면 되겠지... 는 나의 성향에 맞지 않았다.
- 나는 생각보다 더 게으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효율을 추구한다.
- 따라서 목표와 계획, 마일스톤의 점검 없이는 추진할 의지도 힘도 떨어진다.
- 하고 있는 것에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다른 것에 눈을 돌리는 횟수가 많았다.
- 그러다 보니 불안감만 커졌다.
정리하자면 확실한 자기 논리 없이 의지만으로 실행하다보니
작은 바람에도 사정없이 흔들리고 이내 눈을 가려버리게 됐다.
신사임당 주언규 님의 책 '킵고잉'을 이 기간 중 빠르게 읽었는데 책의 다음 구절이 와닿았다.
지금 수준을 지속하는 데열정이 필요하다면 수준을 더 낮췄다.
나라는 사람은 인생의 대부분의 순간에 열정이라는 감정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나 역시 비슷한 성향이기에 이 말이 큰 힌트가 되었다.
대부분 나의 방황 시기는 뜻 없는 목표 추구(가짜 열정) > 무리한 실행 > 의미없는 결과 > 자기혐오 > 포기 의 과정을 거쳤다.
그렇다면 내가 지속해서 무언가를 하고 결과를 얻기 위해선
마음을 비우고 흥미 수준에서 계속 시도해 볼 수 있도록 기대의 수준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활동은 오롯이 나를 위한 것이다.
지금 당장의 내 자신의 수준이 한참 모자르고, 바보 같겠지만 기록은 힘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드리고 기록 하나 만큼은 멈추지 말자.
하고 싶은 만큼만 하자.
방황의 시간은 괴롭지만 그것의 끝에는 한층 성장한 자신이 남는다.
나는 또 비슷한 과정을 겪겠지만 다음번에 더 쉽게 탈출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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