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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하고 너디한 생각들/📖 책

[요약]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by 오월OWOL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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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책 속 문장들

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그러나 본질적인 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실패의 원인은 명확했다. 달리기 양의 부족, 달리기 양의 부족, 달리기 양의 부족. 그것이 전부였다. … 건전한 자신감과 불건전한 교만을 가르는 벽은 아주 얇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적어도 최후까지 걷지는 않았다.



나도 최후까지 달릴 수 있을까

어렵게 재즈바를 운영하다 불현듯 맥주를 마시며 야구를 관람하다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설가가 되었다는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 말고도 다른 세계적인 작가들의 글이나 인터뷰를 보고 나서야 소설 쓰는 것도 하나의 노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하는 것처럼 글쓰기나 소설쓰기가 낭만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하루키 씨도 글쓰는 것을 하나의 노동의 관점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 달리기를 글쓰기라는 노동을 위한 정신적 청소의 과정으로 여기며 매일 같이 뛰고 있다.


이 책이 특히나 내게 와닿았던 것은 하루키 씨가 ‘안티 클라이막스’라고 부르는 평범함을 대하는 태도를 볼 수 있었던 점이다.

달리기의 끝에는 아무런 화려한 것도 남지 않는다. 힘듦, 소금기 기껏해야 소소한 뿌듯함. 

너무 힘든 달리기를 마치고 나서는 그 작은 뿌듯함 또한 없다고 한다. '아 이제 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만 남을 뿐.

그래도 그는 달린다. 우리의 삶은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의 삶엔 클라이막스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책을 읽고 있노라면 몸 깊은 어딘가에서부터 ‘나도 뛰어볼까’ 라는 생각이 흘러나온다.

나도 그가 느끼는 것들을 느낄 수 있을까. 그렇게 매일, 매순간 나를 단련해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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