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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하고 너디한 생각들/📖 책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by 오월OWOL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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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대상]

  • 글쓰는 사람
  • 보고서를 많이 작성하는 직장인
  • 논문 작성하는 석박사

 

[추천 지수]

  • 틈틈이 다시 읽어볼 책

업무상 보고서와 기획서를 많이 작성한다. 주로 설득을 위한 문서이기에 맞춤법, 문장을 신경쓰는 편이다.

논리가 잘 잡혀 있어도 맞춤법이 틀리거나 비문이 많으면 문서의 완성도가 확 떨어지기 때문이다.

 

책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는 교정 교열 전문가 김정선 작가가 쓴 책으로

일상에서 가장 많이 ‘잘못’ 쓰이는 문장들을 다루고 있다.

수많은 예시들을 리뷰에서 다 다루긴 어려워 인상 깊은 포인트 위주로 적어본다.

 

‘적·의를 보이는 것·들’

 

저자가 교정 교열 일을 막 배우던 무렵 ‘적·의를 보이는 것·들’ 이라는 문장을 하나의 공식처럼 외우고 다녔다고 한다.

습관적으로 불필요하게 쓰는 ‘적/의, 것/들’을 외우기 쉽게 만든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뜨끔 했는데 평소 문장을 쓸 때 ‘것’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떤 때는 쓰면서도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많이 쓰게 되는데 어떻게 바꿔야할지 몰랐다.

 

책에서 저자가 든 예시를 보고 감을 잡았다.

적의를 보이는 것들을 빼고 써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저자는 특유의 무미건조함으로 은근한 팩폭을 날리는데

그 중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이 흥미로웠다.

- 에 대한
– 들 중 한 사람, –들 중(가운데) 하나, –들 중 어떤
- 같은 경우, -에 의한, -으로 인한

저자는 위 표현들을 ‘게을러 보인다’고 말했는데 문장을 정확하게 표현하려 노력없이 의미를 뭉뚱그려 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맞선’, ‘향한’, ‘다룬’, ‘위한’ 등등의 표현들로 분명하게 뜻을 가려 써야 할 때까지 무조건 ‘대한’으로 뭉뚱그려 쓰면 글쓴이를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출처 입력

다음은 책 속의 예시이다.

 

  1. 그 문제에 대해 나도 책임이 있다. → 그 문제에 나도 책임이 있다.
  2. 서로에 대해 깊은 신뢰를 느낀다. → 서로 깊은 신뢰를 느낀다.
  3. 당신의 주장에 대해 선뜻 동의할 수 없다. → 당신의 주장에 선뜻 동의할 수 없다.
  4. 그것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 않습니다. → 그것 말고 다른 것은 알고 싶지 않습니다.

 

좌측의 예시를 읽으면 ‘뭐가 잘못된거지?’ 라는 생각이 드는데

우측에 교정된 문장을 보면 뜻이 명확히 전달되면서도 간결하다.

평소 얼마나 문장을 무심코 쓰는지 알 수 있었다.

 


책은 굉장히 유익함과 동시에 독특한 구성으로 매우 흥미로웠다.

저자에게 교정을 받은 ‘함인주’ 씨와 주고 받은 메일을 매개로 글을 엮었는데 소설처럼 진행되어 정보성 글임에도 훅 몰입하게 만들었다.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알 수 없었다.)

 

이 책의 단점이라하면 다 읽고 난 뒤에는 문장을 쓰다가도 과하게 달린 표현이 없는지를 스스로 검열하게 되어

글 쓰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는 점이다.

웃프지만 잘 읽히는 글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겠다.

앞으로 글을 계속 쓰며 틈틈이 꺼내어 볼 생각이다.

 

 

 

독서기록 No.9 / 읽은 날짜 23.07.20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바야흐로 글쓰기 열풍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서 글을 쓴다. SNS에서의 짧으면서도 알맹이가 담긴 글, 제안서·기획서·홍보문 등 업무에 필요한 서식, 또는 책을 출간하기 위하여. 하지만 완성된 우리의 글은 때때로 비판을 마주한다. 내가 보기엔 멀쩡하기만 한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기에 다들 말들이 많은 걸까?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는 20년이 넘도록 단행본 교정 교열 작업을 해 온 저자 김정선의 책으로, 어색한 문장을 훨씬 보기 좋고 우리말다운 문장으로 바꾸는 비결을 소개한다. 자신이 오래도록 작업해 온 숱한 원고들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어색한 문장의 전형과 문장을 이상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추려서 뽑고, 어떻게 문장을 다듬어야 하는지 요령 있게 정리했다. 저자는 좋은 문장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요 없는 요소를 가능한 덜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적’, ‘-의’, ‘-들’과 같은 말만 빼도 문장이 훨씬 좋아진다는 것. 이 밖에도 문장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사동형과 피동형 문장, 지시 대명사의 사용 등 우리가 편안한 우리말 문장을 지을 때 염두에 두어야 하는 내용을 살뜰하게 정리해, 글을 쓰는 이들에게 두루 도움을 주고자 했다.
저자
김정선
출판
유유
출판일
201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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