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 대상]
- 글쓰는 사람
- 보고서를 많이 작성하는 직장인
- 논문 작성하는 석박사
[추천 지수]
- 틈틈이 다시 읽어볼 책
업무상 보고서와 기획서를 많이 작성한다. 주로 설득을 위한 문서이기에 맞춤법, 문장을 신경쓰는 편이다.
논리가 잘 잡혀 있어도 맞춤법이 틀리거나 비문이 많으면 문서의 완성도가 확 떨어지기 때문이다.
책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는 교정 교열 전문가 김정선 작가가 쓴 책으로
일상에서 가장 많이 ‘잘못’ 쓰이는 문장들을 다루고 있다.
수많은 예시들을 리뷰에서 다 다루긴 어려워 인상 깊은 포인트 위주로 적어본다.
‘적·의를 보이는 것·들’
저자가 교정 교열 일을 막 배우던 무렵 ‘적·의를 보이는 것·들’ 이라는 문장을 하나의 공식처럼 외우고 다녔다고 한다.
습관적으로 불필요하게 쓰는 ‘적/의, 것/들’을 외우기 쉽게 만든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뜨끔 했는데 평소 문장을 쓸 때 ‘것’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떤 때는 쓰면서도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많이 쓰게 되는데 어떻게 바꿔야할지 몰랐다.
책에서 저자가 든 예시를 보고 감을 잡았다.
적의를 보이는 것들을 빼고 써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저자는 특유의 무미건조함으로 은근한 팩폭을 날리는데
그 중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이 흥미로웠다.
- 에 대한
– 들 중 한 사람, –들 중(가운데) 하나, –들 중 어떤
- 같은 경우, -에 의한, -으로 인한
저자는 위 표현들을 ‘게을러 보인다’고 말했는데 문장을 정확하게 표현하려 노력없이 의미를 뭉뚱그려 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맞선’, ‘향한’, ‘다룬’, ‘위한’ 등등의 표현들로 분명하게 뜻을 가려 써야 할 때까지 무조건 ‘대한’으로 뭉뚱그려 쓰면 글쓴이를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출처 입력
다음은 책 속의 예시이다.
- 그 문제에 대해 나도 책임이 있다. → 그 문제에 나도 책임이 있다.
- 서로에 대해 깊은 신뢰를 느낀다. → 서로 깊은 신뢰를 느낀다.
- 당신의 주장에 대해 선뜻 동의할 수 없다. → 당신의 주장에 선뜻 동의할 수 없다.
- 그것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 않습니다. → 그것 말고 다른 것은 알고 싶지 않습니다.
좌측의 예시를 읽으면 ‘뭐가 잘못된거지?’ 라는 생각이 드는데
우측에 교정된 문장을 보면 뜻이 명확히 전달되면서도 간결하다.
평소 얼마나 문장을 무심코 쓰는지 알 수 있었다.
책은 굉장히 유익함과 동시에 독특한 구성으로 매우 흥미로웠다.
저자에게 교정을 받은 ‘함인주’ 씨와 주고 받은 메일을 매개로 글을 엮었는데 소설처럼 진행되어 정보성 글임에도 훅 몰입하게 만들었다.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알 수 없었다.)
이 책의 단점이라하면 다 읽고 난 뒤에는 문장을 쓰다가도 과하게 달린 표현이 없는지를 스스로 검열하게 되어
글 쓰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는 점이다.
웃프지만 잘 읽히는 글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겠다.
앞으로 글을 계속 쓰며 틈틈이 꺼내어 볼 생각이다.
독서기록 No.9 / 읽은 날짜 23.07.20
'리치하고 너디한 생각들 >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인의 노트 (1) | 2024.02.07 |
---|---|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 (1) | 2024.02.07 |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2) | 2024.02.07 |
그리스인 조르바 (2) | 2024.02.07 |
내가 나인 게 싫을 때 읽는 책 (1) | 2024.02.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