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 대상]
- 무기력을 반복하지만 이유를 모르겠는 사람
-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
[추천 지수]
- 반드시 읽어야할 책!
이따금씩 무기력이 찾아올 때 마다 에리히 프롬의 책을 꺼내어 읽곤 한다.
가장 처음으로 읽었던 책은 '나는 왜 무기력을 반복하는가'였다. 이 책도 제목에 이끌려 단숨에 집어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책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역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제목으로 주저없이 책장을 펼치게 했다.
에리히 프롬은 현대사회에 좋은 질문을 던지는 철학자라고 생각한다.
질문을 듣는 순간 머리를 한대 얻어 맞은 듯 우뚝 서게 되고 저절로 내 삶을 곱씹게 된다.
그의 저서는 주로 현대사회의 윤리적 문제를 다룬다.
이번 책에서는 존재를 사랑하는 능력, 삶을 대하는 태도, 무기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은 존재에 만족하는 능력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행동, 소유, 사용이 아니라 존재에 만족하는 능력이다' 고 정의한다.
현대사회는 정량화되어 매겨지는 숫자로 가치를 판단하는 것에 매우 익숙하다.
인간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라며 존재 자체로 완전하다고 하지만 일상에서는 공허한 외침이 되기 쉬운 세상인 것 같다.
나는 나의 존재 자체에 만족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가끔은 그저 세상의 기준에 맞춰 사용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도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다. 대체 나를, 내 삶을 사랑한다는 것이 뭐길래.
스스로를 착취하는 현대인
에리히 프롬은 이미 1950년대 부터 현대인이 삶을 사랑하며, 살아 있다고 느끼는 능력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보았다.
산업화와 대량생산의 시대의 산물로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게 되었고 모든 것은(인성까지도) 상품화되어 마케팅되는 세상이 되었다.
오늘날에는 모두가 자기 자신을 착취한다.
모두가 자기 바깥의 목적을 위해 자신을 이용한다.
이는 '사랑'과는 대척점에 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이 타인에게 소비되고 사용되어 진다.
그저 수단으로써 사용되기만 하는 삶은 얼마나 비참한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런 삶에 제 발로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자각하게 되었을때 나는 길을 잃었고 깊은 무기력에 빠졌다.
살아 있는 것은 변하고 성장한다.
삶도 그러하다.
우리가 삶을 사랑한다면 삶의 과정이,
다시 말해 변하고 성장하며 발전하고,
더 자각하며 깨어나는 과정이
그 어떤 기계적 실행이나 성과보다 훨씬 중요하다.
내가 삶을 다시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깊은 무기력에서 빠져나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에리히 프롬은 성장, 발전이야 말로 진정 살아 있는 것이며 삶은 살아 있는 것 자체이므로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변화하는 과정을 사랑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 대목에서 나는 고개를 들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것 중 과정 자체를 즐겼던 것이 얼마나 있었나.
나는 지독한 성과주의자로서 결과가 좋을 것이라 예상되지 않으면 시도조차 무의미하다고 여겼고
무엇을 행함에 있어서도 가장 확실하고 빠른 결과만을 위해 달렸다.
물론 그렇게해서 돈과 안정, 여유를 얻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한발자국도 뗄 수 없게 되었다.
무엇을 하더라도 공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는데 에리히 프롬을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삶을 사랑하는 방법 : 창조
에리히 프롬은 진단에 그치지 않고 해결책을 같이 제시한다.
무기력을 이겨내고 삶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고착화 되어 버린 소비와 수용의 태도를 창조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능력을 상실한채 분위기에 휩쓸려버리는 것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생각이 난다.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그냥 받아드리며 소비하지 말고 나만의 것으로 해석하고 편집하여 창조해가는 것. 이것이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삶의 변화와 성장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나는 삶을 사랑하는가. 아직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지만 대답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
그래서 독서를 하고 기록한다. 매일 어제보다 조금씩 성장하고 변화하기 위해.
독서와 기록은 내 삶을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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