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완전 럭키데이였다.
비록 월요일 저녁 시간을 통으로 도로 위에 날려버렸지만.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일요일 새벽 술을 진탕 마시고 귀가하는 택시에서 호기롭게 내 복지카드를 꺼냈다.
심야할증 + 화성에서 서울로 왔기 때문에 KTX로 광주를 왕복하는 금액만큼이나 요금이 나왔다.
'택시비가 지원되니 걱정말아라! 내가 긁는다!'
흔들리는 시야를 붙잡고 꺼낸 카드가 복지카드가 맞는지 계속 확인하면서 결제를 했다.
일요일은 숙취로 통째로 날려버리고 아직 술 기운이 남은 월요일.
출근을 해서 동료들과 점심을 먹었다.
팀점의 명목으로 동료가 법카를 꺼내 결제하려는 순간
나는 뭔가가 굉장히 잘못 됐음을 깨달았다.
'아...... 그 카드가 그 카드가 아니네?'
회사에서 지원되는 카드는 두가지이다.
하나는 법인카드이고 하나는 개인복지카드이다.
문제는 내가 이 두 카드를 완전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점심 복귀 후 부랴부랴 에어비앤비를 취소하고(이것도 헷갈려서 법카로 긁음)
문제의 택시 결제건을 해결하기 위해 전화를 돌렸다.
다행히 영수증을 받아두어서 차량번호를 남길 수 있었다.
경기택시 > 경기개인택시 > 화성 개인택시조합으로 전화는 돌고돌아
드디어 기사님께 이 사태를 전달할 수 있었다.
택시비 지원을 받기 위해서 내가 처리해야할 것은
첫 번째, 법인카드 결제건을 취소하고 두 번째, 개인복지카드로 재결제를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 그 기사님을 다시 만나야 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기사님을 만나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마침 오늘은 기사님 쉬는 날이었고 그나마 화성이 아니라 안산에 거주하고 계셨다.
덕분에 경기도 출퇴근러의 고충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손해를 입었다.
그렇지만 오늘의 점심시간 덕분에 더 큰 손해를 피할 수 있었고
과정이 고되었으나 문제도 쉽게 해결되었다.
고로 오늘은 럭키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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